사람마다 증상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단 나의 증상은 이랬다.
일단 나를 소개하자면 지난 6월에 결혼식을 올렸고, 바쁘다는 이유로 신혼의 달콤함은 잠시 잊어버리고 지내고 있었다. 노화가 한번 크~게 온다던 30의 중반. 나는 여느 때처럼 일에 치여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첫 번째 증상 : 극심한 피로
몸이 예전 같지 않았다. 확실한 건 작년과 너무 달랐다. 작년에는 야근하고도 다음날 아주 기운이 넘쳤는데, 이상하게도 야근한 다음날이면 커피를 연거푸 3잔을 마셔도 너무 피곤했다. 아... 이게 노화인가? 이렇게 늙어가고 있나? 하는 생각에 조금 슬프기도 하였다.
#두 번째 증상 : 일의 능률 하락
첫 번째 증상과 관련이 있지만, 엄청난 피로감 때문인지 머리가 전혀 굴러가지 않았다. 기본적인 계산 실수는 물론 몇 번이고 봤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멍한 증상이 지속되었다. 순간 불안감이 들었다. 늙는 건 둘째 치고, 멍청해지기까지 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날이 지속되었다.
#세 번째 증상 : 계속된 생리 전증후군
생리예정일 1주일 전, 늘 그랬던 것처럼 많은 것들이 엄청 먹고 싶었다. 신기하게도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아 걱정이 되었지만 생리 당일날엔 식욕이 확 감소하는 날도 더러 있으므로 그날을 믿어보기로 하고 정말 잘 먹었다. 허리도 이따금씩 뻐근했는데 유독 생리 전증후군(PMS)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생각되어 그날을 계속 기다렸다.
#네 번째 증상 : 생리를 안 해요...?
나는 비교적 규칙적이다. 주기가 28일로 얼추 비슷하게 맞는데, 하필이면 전달에 앱에 기록을 해두지 않아 이맘때쯤이면 할 때가 되었는데 몸이 너무 지쳤나? 스트레스가 너무 많나? 생각했었다. 임신일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하고 다만 조금 늦어질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1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의점에서 급하게 임신테스트기를 사 왔다. 아침 첫 소변이 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서 정확하다고 하는데 임신테스트기 닿자마자 T선이 C선보다 확! 진하게 올라온 것을 확인하였다. 임신인가? 긴가민가 하였지만 정확한 것은 산부인과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고자 일요일에 진료를 보는 산부인과를 찾아내어 진료를 받으러 갔다.
일요일 문 닫기 직전이라 그런지 꽤 한산하였고, 의사 선생님께서는 초음파를 보시며 임신 축하드립니다!라고 이야기하셨다.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요?라는 질문에 "아직 이렇게 말하기도 그렇지만 수박씨만 하네요."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 아이의 태명은 수박이가 되었다. 우리 부부는 임신을 계획하지 않았으므로 엽산을 챙겨 먹지도 않았고, 몸관리를 하지도 않았고... ^^; 수박이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급히 엽산을 처방받아 구입하고 병원에서 피검사(초기검사)를 하여 혈액 12cc를 채취(너무 많이 뽑았다고 생각했지만 노산이면 더 뽑는다는 말에 입을 다물었다 ㅠㅠ)와 소변검사를 하였다. 산모수첩과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건강보험 임신 출산 진료비 지급 신청서'를 바로 받았으며 카드사에 신청하면 된다는 안내를 들었다. 정신이 굉장히 없었고 너무 얼떨떨했다. 심지어 올해 출산이라니!! 생각보다 빠른 출산에 이게 맞나 하며 현실을 부정했다. (수박아 미안 ㅠ) 하지만 주변에 임신이 어려워하는 분들을 보자니 삼신할머니에게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어찌 됐든 나는 이렇게 엄마가 되었다.
만약, 내가 임신을 계획하고 임신 후 당황하지 않았더라면 국가에서 주는 혜택을 조금 더 활용했을 듯하다.
첫째, 지자체에서 주는 엽산(보건소 수령) 신청 뒤 엽산을 꾸준히 섭취할 것! 엽산은 아이의 뇌세포등 발달에 중요하다. 하지만 엽산을 섭취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임신준비~임신초기) 나중에 보건소에 엽산을 신청하여 수령하기 전 통화에서 8주가 넘으면 엽산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둘째, 보건소에서 임신초기 검사를 제공한다. 나는 얼떨결에 모든 검사를 병원에서 마쳤고 초기 비용이 약 8만 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나라에서 임신초기 검사를 지원해주고 있다. 임신으로 신청하는 경우 '맘 편한 임신통합제공 서비스'로 신청이 가능한데 온라인 신청(정부 24 홈페이지), 방문신청(주민센터 또는 보건소)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자잘하게 나가는 지출이 많은데 이것부터 확인하면 좋을 듯하다. 특히나 지역별로 주는 혜택이 다르니 꼭 먼저 확인하면 좋을듯하다.
다음 글에는 내가 비교해 보고 발급받은 국민행복카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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