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향기를 좋아했다.
중학교 다닐 때 베이비 로션을 챙겨 다니며 바르다가
샤워 코롱을 알게 되어 샤워 코롱으로 넘어갔다가
(그때는 향수가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물론 지금도 ㅠㅠ)
화장품 샀을 때 사은품으로 준 엄마 향수를 써보기도 하다가
고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는 나의 첫 향수를 썼던 기억이 난다.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
한동안 향이 너무 좋아 정말 오래 썼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 향을 맡을 때마다 나의 10대가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한다.
여하튼 향수처돌이(?)인 나는
굉장히 많은 향수를 접했다.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나만의 향을 찾아 니치향수를 뿌리기도 하고
굉장히 유명하다는 제품의 향수를 뿌리기도 하며
지금도 현관 쪽 캐비닛에는 4-5 종류의 향수를 가지고 있다.
출근하며 향수를 뿌리면 괜히 기분도 좋아져 습관처럼 굳어져 있었다.
물론 향수뿐만 아니라 디퓨저에도 관심이 많았다.
집에 들어오면 좋은 향기가 났으면 하는 바람에
여러 디퓨저를 사놓고 화장실, 안방, 거실 등 놓아두며 소소한 행복을 즐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이를 낳는 순간
십 년이 넘게 유지되어 온 나의 루틴은 빠빠이가 되고 말았다.
인공적인 향이 아이의 기관지에 혹시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되기도 하고
실제로 집에서 냄새나는 음식을 먹었을 때 방향제를 뿌리거나
남편이 출근길에 가볍게 뿌리는 샤워코롱 냄새에도
아이가 숨 넘어갈 듯한 기침을 하였다.
(그래서 남편템은 신발장에 두고 나가기 전에 중문을 닫고 뿌리라고 하였다.)
문제는 집안에서 식사를 하다 보니
음식냄새가 가끔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환기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환기하기 힘든 상황일 때 어떻게 할까 하다
자연 그대로의 향을 이용하기로 했다.
준비물
티라이트 초, 아로마 램프, 로즈메리 생잎(향이 나는 허브잎)


아로마 램프는 다이소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우리는 2000원에 가성비 좋게 데려왔다.
티라이트 초 역시 다이소에서 굉장히 저렴하게 모셔왔다 ㅎㅎ
(하지만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면 쿠팡에서 대용량을 한번에 사는편이 낫다)
로즈메리는 시장에서 8000 원주고 샀는데 생잎만 따로 팔기도 한다.
로즈메리를 사 와서 추운 곳에 방치해 몇 잎 따고 죽여버렸지만......ㅠ
다시 키우는 방법을 숙지해서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고 싶다.
로즈메리 키우는 방법
- 햇빛 많은 창가에 두기
햇빛 좋아한다. 하루에 4시간 이상 빛 들어오면 좋다.
해 잘 드는 베란다나 창문가에 두면 잘 자란다.
그늘에서 오래 두면 잎이 힘을 잃는다. - 물 자주 주지 않기
겉흙이 마르면 준다. 손가락으로 흙 찔러본다.
촉촉하면 안 주고, 푸석하면 물 준다.
대충 5~7일에 한 번 정도.
장마철에는 더 늦게 줘도 된다. - 화분은 물 빠짐 좋은 걸로
로즈마리는 물 고이는 걸 싫어한다.
밑에 구멍 있는 플라스틱 화분이 낫다.
흙도 배수가 잘 되는 허브 전용 흙 쓰는 게 편하다. - 잎은 자주 따주기
자르면 더 잘 자란다.
윗잎을 자르면 옆으로 퍼진다.
쓸 만큼만 조금씩 따서, 향초 피우거나 요리에 쓰면 된다.
주의할 점
- 통풍 안 되면 곰팡이 생긴다
- 과습이면 바로 잎이 갈색으로 변한다
- 겨울엔 실내로 들여놓는다 (추위에 약하다)
로즈마리 아로마 램프 사용법
1. 로즈마리 생잎을 적당량 넣는다.
2. 로즈마리 잎이 젖을 때까지 물을 넣는다. (물은 더 넣어도, 덜 넣어도 상관없다.)
3. 캔들에 불을 붙여 놓으면 끝!
캔들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두면 연기도 나지 않는다.
물대신 아로마 오일을 넣어도 상관없고, 물을 넣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하면 집안의 음식냄새는 물론 아로마 향으로 집안에 은은하게 향기가 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태우는 순간 사실 미세먼지가 발생하지만
공기청정기가 반응하지는 않았다. (집안에서 요리하는 것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물론 불을 사용하는 것이기에 위험하기도 하고, 가능하다면 환기가 최고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향으로 집을 가득 채우는 것도 나에겐 소소한 행복이다.
주의사항
1. 아이의 손에 절~대 닿는 곳에 두지 말 것
2. 불을 사용하다 보니 안전, 또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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